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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붕이와 함께하는 한국사

고려의 문화 2 ( 불탑, 불상, 기술 )

[이 글은 한능검 응시자분들만이 아닌, 역사에 대해 궁금하신 분들이 흥미롭게 알아갈 수 있도록 작성되었습니다]

 

 

이번 글도 [고려의 문화 1] 처럼 조금 짧을 예정입니다.

 

왜 한 번에 안쓰고 두 글을 나눠 쓰냐면, 짧지만 정보는 많기 때문입니다.

 

늘 먹던 만큼 먹어야 탈이 안나는 법.

 

정보에 비해 글의 길이가 짧은 이유는 각 문화재에 딸린 이야기를 모조리 소개해드릴 순 없거든요.

 

문화재끼리 헷갈릴 우려가 있기에 이건 나중에 모아서 정말 한국사에 관심이 있는 분들께 알려드릴 예정입니다.

 

마치 버려진 이야기를 모아 편찬한 일연의 삼국유사가 떠오르네요

 

 

 

1. 불상

 

고려는 불교의 나라라 했죠? 그래서 고려와 관련된 불상들이 굉장히 많습니다.

 

하지만 앞서 소개해드린 신라와는 확연한 차이를 보이는 모습인데 먼저 불상으로는 초기에 철불이 유행합니다.

 

대표적으로 철조 석가여래 좌상.

 

철조 석가여래 좌상

 

이름 외우지 마시고 사진을 본 다음 철이네? 앉아있네? 철조 석가여래 좌상이니까 고려 초기구나~ 하시는 겁니다.

 

그리고 대형 석불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대형 석불로는 석조 미륵보살 입상이 유명하죠.

 

석조 미륵보살 입상

와우, 머리가 엄청 크죠?

 

완벽한 신체 미를 가지고 있는 신라의 석굴암 본존불과 비교하면 비율이 엉망입니다. 거의 3등신..?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통일신라 시대의 불상이라하면 범접할 수 없는 전제왕권의 모습을 보여줍니다. 신문왕처럼요.

 

근데 고려는 지방 호족들이 세운 나라잖아요. 지방 호족의 얼굴을 닮은 개성을 각자 지니고 있는 거죠. 

 

 

안동에는 안동 이천 마애여래 입상

 

안동 이천 마애여래 입상

마치 바위산에 큰 얼굴만 세워둔 것 같습니다.

 

파주에는 파주 용미리 마애 이불 입상

파주 용미리 마애 이불 입상

 

'이불'은 덮는 이불이 아니라, 부처님이 두 명이라고 했었습니다. 기억나시죠?

 

역시 대형 석불 아니랄까 봐 모두 엄청 큽니다. 

 

 

A: 그럼 고려에는 이렇게 파격적이고 큰 불상만 있나요?

 

그건 아닙니다. 앞의 불상들은 고구려 계승 의식을 가진 자들이 만든 것이고,  신라를 계승한 자들이 만든 불상들은 조금 다릅니다.

 

이 문장에서 호족 – 문벌귀족의 지배층 변화를 눈치채셔야 합니다.

 

 

초기의 호족들이 고구려 계승 의식을 가진 반면, 중기의 문벌귀족 시대에 고려가 조금 안정화됨과 함께 지배층들이 신라 계승 의식으로 갈아타기 시작했다 했었습니다.

 

영주 부석사에 가면 이들이 만든 소조 아미타여래 좌상이 있죠.

 

소조 아미타여래 좌상

 

불상이 신라 계승 의식을 보여주듯 신라 석굴암 본존불의 근엄함을 그대로 담았습니다.

 

'부석사'에서 의상 스님이 떠오르신 분이 있다면 아주 칭찬합니다.

 

 

근데 고려 후기로 가보면 불상보다는 그림이 많습니다.

 

그림은 대부분 문제의 주인공이 아니고, 시기 특정의 힌트로서 자주 나옵니다. 그 구분만 해주시면 됩니다.

 

아미타래영도수월관음도가 대표적이죠.

 

아미타래영도

 

수월관음도

이 그림들은 지배층들의 소원과 극락왕생의 욕구를 들어주는 용도로 활용됐습니다.

 

끝으로 천산대렵도.

 

천산대렵도

렵에서 알 수 있듯 사냥하는 모습이 보입니다.

 

 

 

 

2. 불탑

 

 

불탑을 소개하기 앞서, 초기 호족들이 불교와 함께 서포트하던 사상이 선종과 풍수지리라고 설명드렸습니다.

 

그래서 고려 초기에는 불탑보다는 승탑들이 되게 발달합니다. 

 

불탑은 사찰의 중심인 법당 앞에 세워지는데, 승탑은 그에 반해 사찰 외 떨어진 곳에 주로 지어집니다.

 

 

대표적으로 여주 고달사지 승탑.

 

여주 고달사지 승탑

 

그리고 충주의 정도사지 흥법국사 승탑

충주 정도사지 흥법국사 승탑

 

이렇게 승탑들이 세워지다가 고려 중기, 드디어 불탑들이 등장하기 시작합니다.

 

통일신라의 탑들이 전형적인 3층 탑인 것처럼, 고려의 불탑에도 특징이 있는데 바로 '다각 다층'입니다.

 

탑 앞에 ~각이 붙으면 고려인걸 눈치챌 수 있죠.

 

 

대표적인 게 바로 월정사 8각 9층 석탑.

 

월정사 8각 9층 석탑

 

 

그리고 시험에 너무 잘 나오는 경천사지 10층 석탑.

 

경천사지 10층 석탑

 

 왜 시험에 잘 나오냐면 원나라에 영향을 받았기 때문이죠.

 

이 말은 즉, 원 간섭기의 상징적 불탑이라는 겁니다. 척 보면 아~ 고려 원 간섭기 구나? 이렇게 떠올리시면 됩니다.

 

원나라에서 받은 영향은 층 수로 나타납니다. 

 

기본적으로 우리는 탑을 세울 때 짝수 층으로 안 합니다.흠칫하셨죠?

 

지나온 불탑들의 층수가 모두 홀수인 게 불현듯 스쳐 지나실 겁니다. 

 

경천사지 10층 석탑은 우리나라 스타일이 아니라는 거죠.

 

 

똑같이 10층이고, 원에 영향을 받아 만든 원각사지 10층 석탑도 있습니다.

 

원각사지 10층 석탑

 

근데 원각사지 10층 석탑은 조선 시대에 만들어졌다는 점. 10층 석탑 두 개는 고려와 조선으로 구분하시면 되겠습니다.

 

 

3. 그 외

 

공예품도 잠깐만 볼까요?

 

고려 중기에 조개껍데기로 만든 나전칠기가 유행합니다.

 

나전칠기

 

그리고 고려하면 청자가 유명하죠? 대표적으로 순청자.

순청자

무늬가 없는 것이 특징입니다.

 

 

시간이 흘러 고려 후기, 특히 무신정권에는 상감청자가 유행합니다.

 

상감 청자

무늬도 생기고 예뻐졌죠?

 

 

이렇게 무늬를 새기는 상감기법은 조각칼로 무늬를 새기고,  틈에 무언갈 집어넣는 건데 특히 은을 박아 넣는 걸 은입사라고 합니다.

은입사

은을 넣으면 이런 식으로 좀 더 빛깔 나게 되는 거죠.

 

 

 

 

그리고 인쇄물.  보통 인쇄술하면 고려가 세계 1등이라고 볼 수 있을 정도로 대단합니다.

 

목판과 활판으로 나뉘는데, 저희가 배웠던 거란 침략 시 초조대장경, 원 침략 시 팔만대장경.

 

그리고 활판 하면 잘 아시는 거 있죠?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금속활자 '직지심체요절' 

 

그런데 직지심체요절보다 훨씬 이전에 활판을 만들긴 했습니다.

 

무신정변 이전, 고려 중기에 상정고금예문이라고 기록에만 남아있습니다.  아직 남아있더라면 좋았을 텐데 말이죠.

 

 

4. 기술

 

건축 기술로는 고려 후기, 주심포 양식에 의해 만들어진 안동 봉정사 극락전

안동 봉정사 극락전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목조 건축물입니다

 

 

그리고 예산 수덕사 대웅전,  부석사가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부석사에는 아까 말했던 소조 아미타여래 좌상도 있죠.

 

부석사의 무량수전은 고려에서 가장 아름다운 건축물이라는 이름도 있습니다.

 

무량수전의 배흘림기둥이 시각적으로 안정감을 주죠.

 

무량수전의 배흘림 기둥

뽈록 튀어나와가지곤 무너질 것 같은 느낌을 싹 지워버립니다.

 

 

다포 양식을 쓴 황해도 성불사 웅진전도 있습니다.

 

 

그 외엔 자잘하게 고려의 의학 기술을 엿볼 수 있는 향약구급방,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의학서죠

 

무기 제작 기술은 말 안 해도 아실 겁니다. 화포 최무선이 고려 사람이니까요. 

 

 

글을 쓰다 보니 어느새 고려도 끝났는데 생각보다 크게 어려운 점은 없으실 거라 생각됩니다.

 

그리고 딱 제가 작성한 글만 숙지하면 한능검도 고급 시험에 합격하실 테고요.

 

자격증을 준비 중이신 분들은 이후 작성할 조선 편까지만 글을 읽으시고 온라인상에 제공되는 지난 한능검 고급 시험 기출 지를 다운로드하여약 30문항 정도 풀어보시길 권장드립니다.

 

그 정도가 구석기 ~ 조선의 범위거든요.

 

만약 6~7문항 이내로 틀리신다면 계속 가시고, 아니면 처음부터 글을 정독해 보시는 게 좋을 것 같습니다.

 

그럼 조선 편에서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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